카메라를 가져와도 된다길래 가져갈까 고민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당일 늦잠을 자 버려서 뭐 챙길 정신도 없이 허겁지겁 대충 준비해서 몸만 나왔다. 자리가 너무 구려서 어차피 갖고 있는 단렌즈론 좋은 사진도 못 건질 거긴 했는데 그래도 폰카보단 나았을 거라...ㅋㅋㅋ 좀 아쉽긴 했다. 원래 진영이 솔로 응원봉도 챙기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 챙기고 나왔음...ㅠㅠ
입장할 때 직원분들이 좀 서투른 느낌이어서 별로였는데(그리고 티켓북 처돌이로서 실물 티켓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행사 시작이 30분이나 지연돼서 더 짜증 났다. 500명 정도 부를 거였으면서 왜 이렇게 큰 공연장을 빌렸는지도 의문이었음. 억울했던 건 뒷블럭은 거의 사람이 안 앉았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는 거. 그것도 사이드 쪽 좌석이었다는 거. 다른 사람들 다 중블 앉고 앞 블럭 앉는데 왜 나는... 게다가 계자 표는 없다고 했지만 앞쪽에 앉은 아가들은 누가 봐도 계자 표로 온 거였다ㅋㅋㅋ 의문점이 가득했지만 행사만 알차고 재밌으면 다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MC분은 예전에 웃찾사 방청 가서 뵈었던 유재필 님이었다. 대디앤대디 코너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서 나름 시작은 좋았음. 진영이 들어오고 무비스타랑 순수의 시대 잠깐 춰 준 것도 좋았음. 육감토크도 좀 허접한 감은 있었지만(토크 한 꼭지 한 꼭지를 그렇게 짧게 구성하는 데가 어디 있냐고ㅠㅠㅠ) 진영이도 귀엽고 진행도 잘 해 주셔서 재밌게 관람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테디아일랜드에서 이런 행사를 처음 진행해 보는지 육감토크가 끝나고 나서는 계속 팬들을 앞으로 불러다가 선물을 주는 코너만 진행되었다. 그게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나 좋지 자리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은 뭔 죄인지... 팬사인회도 아니고 팬미팅에서 왜 앞에 앉은 관객을 들러리 만들고 구래ㅠㅠ 좌석 뽑는 것도 보통은 통에 쪽지를 넣어서 안 보고 뽑으라고 할 텐데ㅋㅋㅋ 진영이가 직접 좌석 번호 말하라는 건 무슨 시추에이션이냐고요ㅋㅋㅋ 남들 계 타는 거만 실컷 보고 왔쟈나ㅠㅠ
물론 중간중간 진영이가 노래도 불러 주고(우리 진영이 음색 천재지ㅠㅠ) 재밌는 얘기들도 있고 좋은 부분들도 있었지만 이건 그냥 진영이 팬미팅이었으니까 당연한 거고 대체 그런 구성으로 진행할 생각은 누구 머릿속에서 나왔는지 묻고 싶다. 인스타에서 자기들 이미지는 팬미팅 당일에 챙길 거라매요? 난 그래서 뭐 기깔나게 준비한 줄. 코너 구성만 별로야? 조명도 공연하는데 조명을 그런 식으로 해 둔 건 난생처음 봤구요ㅠ
심지어 관객 매너까지 날 불쾌하게 했는데, 진영이 귀엽고 그래서 진영이한테 장단 맞춰 주는 건 이해가 간다. 나도 진영이가 귀여우면 "귀여워~" 하고 진영이가 뭐 물어보면 "맞아~" "네~" 했다. 근데 그 도를 지나친 개인멘트는 뭐였지? 중블 뒷자리에 몰려 앉아서는 진영이가 무슨 말 할 때마다 끼어들어서 어쩌고저쩌고. 아니 팬미팅 보러 왔으면 그냥 같이 진영이가 하는 거 보고 가자고요. 뭔 팬사인회에서도 그렇게 심하게 개인멘트는 안 하겠다. 배진영 갓긴 거 누가 몰라? 애가 말하는데 지들 목소리밖에 안 들리게 소리 질러 짜증 나게. 룰렛에 포옹 있는 거 보고 나도 뜨악했지만 그냥 어쩔 수 없는 거지 몇 분을 포옹하지 말라고 난리를 쳤던 거야. 님들 땜에 거기 있던 사람들 다 불쾌해했던 거 좀 알고 고치세요.
암튼 그래서 행사가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는데, 그 와중에 행사가 한 시간 만에 끝?ㅋㅋㅋㅋㅋ 아니 30분 지연시켜 놓고 정작 팬미팅은 한 시간 진행한다고?ㅋㅋㅋ 그것도 마지막 한 코너 빼먹고?ㅋㅋㅋㅋ 팬들이 항의해서 30분 정도 더 진행하긴 했는데 아니 백팩이 12만 원이었다고요... 좀 더 매끄럽고 즐거운 행사 원했던 게 욕심인 건 아니잖아ㅠㅠ 그냥 일주일 만에 진영이 다시 봐서 좋았던 거 말곤... 뭐 없었네요... 다음이라는 게 있다면 팬들 니즈 똑바로 파악하고 행사 기획하기를 바랍니다. 고객 대접도 더 잘해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