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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출연자로 나온 건 2006년 이후로 처음이다.
걱정마수다라는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에서 상준 오빠 이름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우리 오빠는 소속사에서 스케줄을 딱딱 알려 주는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찾아 봐야 해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매일매일 인스타그램과 뉴스 서치를 생활화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오빠가 고민 상담을 해 주며 네일아트를 해 주는 프로그램이 론칭된다는 소식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니 내가 나나랜드 네일아트 팬사인회 못 간 게 얼마나 억울했는데 이런 기회가 있다니 당연히 신청해야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일단 공지 본 날에 바로 사연 신청을 해 버렸다. 나 약간 거시적으로는 悩みのない한 타입이라 사연을 뭘 써야 할지 생각을 좀 했는데 그래도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있긴 있었음. 이번 기회에 오빠한테 응원의 한마디 들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거 같았고... 방송에서 말하기엔 좀 재미없을 것 같아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시고 인터뷰도 하고 그렇게 첫 회에 출연하게 되어 버렸다. 인터뷰 때 원래 사연 신청했던 고민 말고도 다른 고민이 있으면 더 말해 보라고 하셨는데 작가님이 그 고민이 더 마음에 드셨던 모양인지 요거 조거 해서 고민 두 개가 방송에 나가게 되었음. 근데 방송 보니 고민 하나는 통편되었더라고요?ㅋㅋㅋ
아 그나저나 대기하는데 내 전 순서가 박지윤 성우님이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알은체하니까 지윤 님이 깜짝 놀라시더라. 지윤 님이 뭘 하시든 다 응원해요... 안지의 트로트 기대할게요. 사진 찍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한테 뭘 부탁하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자너...ㅠㅠ ←상준 오빠랑 처음 사진 찍은 날에도 죄송해서 집에 가는 내내 울어 버린 사람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뇌에도 녹화 기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순간순간을 다 기억하고 싶은데 인간은 왜 불완전한 존재일까요... 암튼 기억나는 순간들을 까먹지 않기 위해 기록해 보려 합니다.
처음 들어갔는데 오빠가 내 얼굴 보시고 아는 사람이라고... 오래된 사이라고... 해 주셨다. MC분들이 어떤 사이냐고 물어보셨는데 진짜 너무너무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왔음. 목소리가 너무 떨려서 아마 듣기에도 불편하셨을 듯... 8년 동안 오빠 좋아했다고 근데 오빠가 중간에 몇 년 쉬었다고ㅋㅋㅋ 일이 바빠서 그랬다고 말씀드렸읍니다ㅋㅋㅋ 오빠에 대한 덕심이 주제가 아니니까 자제하려고 했는데 오빠 관련해서도 다들 이것저것 물어봐 주셔서ㅋㅋㅋ 우리 오빠 칭찬 감옥에도 가둬 드리고ㅋㅋㅋ 상렬 님 진행이 너무 웃겨서 내가 계속 빵 터지니까 오빠가 팬 뺏어가지 말라곸ㅋㅋㅋㅋ
내 모교도 기억하고 계셨고ㅋㅋ 원래 자기 쫓아다니는 사람한테 할 일 좀 하라고 하는데 이분은 X대 다니셔서 할 말이 없었다고ㅋㅋㅋ 나한테 고맙다구 계속 말해 주셨다. 대학생 때 돈도 없었을 텐데 맨날 과자 사다 줬다고ㅋㅋㅋㅋ 마자요 개공 때 매주매주 과자랑 팬레터랑 드렸지요... 그동안 선물드렸던 거 다 집에 보관 중이라고 하셔서 너무 감동이었다. 전지편지, 엽서편지, 포토북, 액자, 플카 이런 것들 다 가지고 계신 거죠? 오빤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ㅠㅠ 목도리 드린 것도 오빠가 먼저 얘기 꺼내 주셨는데 상렬 님이 어디 거냐고 물어보셔서 프랑스 캐시미어 브랜드 에릭 봉파르 거라고ㅋㅋㅋ 말씀드렸음ㅋㅋㅋㅋ 오빠가 이런 거를 어떻게 보답해야 하냐고 그러니까 다른 분들이 같이 사 드리면 된다고ㅋㅋ 그러니까 오빠가 그러면 연인 같다고ㅋㅋㅋ 요즘은 역조공이 대세죠?는 농담이고 저는 사탕 한 알로도 행복한 수니니까... 오늘은 뭐 안 가져왔냐고(웃기려고 하신 말씀임) 그러셨는데ㅋㅋㅋㅋ 실제로 뭐 가져와서 촬영 끝나고 전달했음.
오빠가 네일 자격증 딴 거 아냐고 물어보셔섴ㅋㅋㅋㅋㅋ 아니 나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 잡지도 샀다고 말씀드렸음. 상렬 님이 자격증 사진보고 이때도 좋아하셨냐 하셔서 오빠가 라섹하고 난 다음에 좋아했다고 했는데 오빠가 자기도 라섹한 걸 잊어버리고 있는데 자기보다 자기에 대해 더 잘 안다고 해 주셨다ㅋㅋㅋ 색깔 고르래서 분홍색 골랐는데 내가 고른 색과 상관없이 본인이 입으신 옷 색깔로 해 주시겠다며... 이상준색이라고... 뭐 나는 오빠가 해 주시는 거라면 뭐든 좋으니까ㅋㅋ 8년 알았는데 이렇게 손 잡는 거는 처음이라고ㅋㅋㅋㅋ 맞워요... 손 잡고 네일아트 안 받은 손 맞다고 공부만 한 손이라고ㅋㅋ 아무튼 난 두근두근 콩닥콩닥... 오빠가 본인이 더 떨리신다며 팬이니까 더 열심히 잘해 주겠다고 하셨다. 나도 진짜 너무너무 떨렸는데 오빠가 왜 안 떠냐고 하셔서ㅠㅠㅠㅠ 아니 저는 오빠 앞에서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냥 개쫄보 된다니까요? 오빠 눈도 못 마주치는 부끄럼쟁이 돼 버린다구여... 녹화 시간상 손가락 하나만 해 주셨지만 너무 좋았다. 손톱도 영원히 박제가 된다면... 이 상태로 박제하고 싶어요... 그치만 시간이 지나니 젤네일은 홀랑 떨어져 버렸구ㅠㅠ...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젤네일 쪼가리 아직도 내 서랍 안에 있움...ㅋㅋㅋㅋ
내가 투콧 다음 탑젤이라고 하니까 어떻게 알았냐 하셔서 네일아트 롤플 ASMR 봤다고 하니까 이분은 제가 하는 걸 다 보신다고 제가 게임 방송을 하면 그걸 보려고 게임 공부도 하신다고ㅋㅋㅋㅋ 맞아요 내가 오빠 땜에 롤 그나마 좀 배웠어... 근데 왜 요즘 트위치 안 켜
중간에 나 잘생긴 사람 좋아한다고 하니까 오빠가 나한테 서운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오빠 제가 계속 칭찬 감옥 가둬 드렸잖아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우로빠 귀엽고 멋지고 잘생겼고 피지컬 천재라고 제가 얼마나 더 말해 드려야 하냐구요 라이브에서 팬한테 설렌 적 없다고 하신 분이 누구시더라...
요 아래부턴 방송에선 통편되었음.
지금 무슨 일 하냐고, 또 무슨 일 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이것저것 열심히 얘기를 했는데 계속 제대로 못 알아들으시고 알아서 써 주신 사인 PS도 잘못 쓰신 상준 오빠ㅠㅋㅋ 귀여워
몇 년 안 보였을 때에도 알아서 잘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서 걱정 안 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오빠는 그냥 말을 하신 거지만 나는 약간 심장을 얻어맞아서... 물론 그냥 아무 생각 없으시다가 방송이라 그렇게 말씀하신 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안 보이던 동안 내 생각을 해 주셨다는 게, 그리고 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셨다는 게(그렇게 말씀해 주신 게) 얼마나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됐는지. 나는 한 사람의 팬일 뿐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그런 기억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내가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인가도 생각해 보고... 아무래도 더 노력하며 살아야 할 거 같고요? 이 얘기를 하면서 또 웃기시려고ㅋㅋ 다른 팬분 얘기를 하셨는데 나도 기억하는 분이어서... 이분이 오빠 덕질을 하시던게 2011~2012년인데 아직까지 걱정이 된다고 기억을 해 주시는 게 멋있어 보였다. 그래 우로빠 은근히 엄청 세심한 다정남이라고ㅠ
마지막에 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머릿속이 하얘져서 그냥 앞으로도 웃겨 주시라고만 하고 말았다... 오빠는 진짜 멋있는 사람이라고, 앞으로도 쭉 응원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ㅠ
촬영 말미에 질문을 하나 드렸는데, 작년 11월에 얼굴 바로 알아보셨냐구ㅋㅋ 근데 당연히 알아보셨다고...ㅠㅠㅠㅠ 이 표정이 진짜 날 알아보셔서 지으셨던 표정이구나. 알아보셨으면 좀 티라도 내시지!!ㅋㅋㅋㅋ는 농담이고 오래 쉰 못냄이 팬도 바로 알아봐 주시는 우로빠가 최고입니다. 얼굴 기억한다고 동대문에서 인형도 주셨다고 자랑스레 얘기하셔서 너무 귀여우셨다. 끝나고 내려가면서 오빠가 "이따가 사진 같이 찍어요!"라고 해 주셔서 참 감사했음.
내가 마지막 타임이어서 운 좋게도 촬영이 끝나고 얘기도 잠깐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네일 아티스트분들이 네일 마저 해 주시는데 옆에 오셔서 어떻게 이렇게 잘하냐고 유심히 보셨음 기요미ㅠ 유튜브 얘기도 좀 하고(구독자... 읍읍...) 오빠 매니저분이랑 농담도 하고ㅋㅋㅋ(근데 이날 아직까지 달력을 전달을 못 받으셨다고ㅠ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걍 소속사로 안 보내고 이날 드리는 게 나을 뻔했다. 녹화하고 나서도 한 달이나 지나서 받으선 우로빠ㅠ) 의상 갈아입고 나오실 때 초콜릿 선물 드렸는데 역시나 나이키 마니아답게 나이키 후드티 입고 오셨고요ㅠㅋㅋ 사진은 오빠가 먼저 찍자고 하셨고, 귀찮게 해 드리는 거 같아서 죄송했지만 사인도 한 장 받았고... 셀카도 찍고 싶었는데 이거까진 입이 안 떨어져서 말 못 했어ㅠ 아무튼 오빠 덕에 행복한 기억만 늘어간다.